주나라 10대 여왕은 재정이 부족하자 이공(夷公)이란 세금 전문가를 불러들인다. 그는 오만가지 세금을 신설하여 백성들의 고혈을 짜기 시작한다. 그러자 백성들은 봉기를 일으키고 궁궐까지 쳐들어왔다. 여왕은 도망쳤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그 사건 이후부터 역사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백성들이 궁궐의 기록을 모두 불살라버렸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인한 민초들의 분노는 이렇게 무섭다. 혹자는 부마항쟁의 원인을 부가가치세의 신설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왕이 도망가고 제후들은 위무공 공백(共伯)을 중심으로 대신들이 모여 함께 나라를 다스려 간다. 공백의 이름은 화(和)로, 이때의 정치를 공화(共和) 정치라 했다. 공화 원년인 것이다. 여기서 오늘날 쓰는 공화국이니 공화제도니 하는 말들이 유래되었다.
by 누런돼지 2008. 6. 27. 16:35

어리석을만치 의리와 신의를 중시했던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수양산에 올라가 굶어죽는다. 사기에서 이 대목을 기록하던 사마천은 탄식한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천도는 공평무사하여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을 든다.' 그렇다면 백이숙제와 같은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들은 인과 덕을 쌓고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그리고 공자는 칠십 제자 중에 오직 안회(顔回)만을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추상(推賞)하였다. 그러나 그는 가끔 뒤주가 비어 있었으며, 지게미나 쌀겨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끝내 요절(夭折)하였다. 하늘은 착한 사람에게 보답한다는데, 이것은 도대체 어찌된 셈인가? 한편 도척은 날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치는 등, 포악 방자하여 수천 사람의 도당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지만 천수를 누렸다. 그렇다면 그가 도대체 어떤 덕행을 쌓았단 말인가?

이러한 것들은 가장 현저한 예라 하겠지만, 근세에 이르러서도 소행이 도를 벗어나 오로지 악행만을 저지르는데 종신토록 일락(逸樂)하고 부귀가 자손대대로 끊이지 않는다. 이와 달리 정당한 땅을 골라서 딛고 정당한 발언을 해야 할 때만 말을 하며 항상 큰길을 걸으며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이유가 없으면 발분(發憤)하지 않고, 시종 근직(謹直)하게 행동하면서도 오히려 재화를 당하는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의심한다. 천도는 과연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天道是耶非耶   하늘의 뜻이란 과연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by 누런돼지 2008. 6.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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