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의 노래만을 하루종일 들으며 위로받을 때가 있었다.
그의 위트, 그의 유머, 그의 자조, 그의 노래... 모든 것이 그립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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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의 홈페이지 첫 화면과 글...

조중동 인터뷰 사절합니다. 기자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친일파가 문제인거죠.
중앙일보는 인터뷰 하고 싶으면 이건희 할아버지 스피드 즐기실 때 끼워주면 한 번 생각해볼게요.
아, 물론 인터뷰비 1억 주시면 가능합니다. 난 그런 놈이니까요. 커피는 제가 살게요.
서로 얼굴 붉히진 말아요, 당신은 누군가의 졸개이고 저는 카라의 노예일 뿐이니까요.
언제나 웃으며 다시 만나요, 네트는 광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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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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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니까 도대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져 버렸다. 책도, 게임도, 영화도, 드라마도, 인터넷 삽질도, 휴가와 여행에 대한 기대도, 내일에 대한 기대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심지어 먹는 것도...!! 모든 것이 심드렁하고 귀찮고 그냥 잠이나 자고 싶다. 뭔가 간질간질하니 쏟아넣거나 쏟아내고 싶은데 이 감정이 도대체 식욕인지 술욕인지 성욕인지 무언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 모두를 떠올려봐도 너무나 귀찮기 때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 너무나도 무절제하게 살았더니 온몸의 감각이 무뎌져 버린 것일까. 정말 잠이나 자야겠다. 이쯤되면 거의 짐승도 아니고 아메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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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처음 수습생활을 시작할 때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아, 그냥 이것은 일이니까 감정을 섞지 말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이라고 생각하고 처리하자. 너무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거나 쑥스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말자. 혼나기도 하고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기도 할 때마다 그냥 이것은 일이니까, 또 처음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2년이 다 돼 간다. 수습이 끝나고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한 주의 첫 시작이 무섭고 매일 아침이 무섭고 한 줄의 문장이 무섭고 사람들이 무서웠다. 나 스스로가 감당하기 어려울만치 소위 '로딩'이 많이 걸렸고, 아침마다 어떤 것을 써야 할 지 자신있게 내놓지 못했고, 누군가를 만나기가 부담스럽고 쑥스럽고 두려웠고, 그리고
늘 부끄러웠다. 과연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일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은 일이라고 생각하자. 언젠가 다짐했던 그 말. 그냥 일이니까 일로서 일답게 일하는 사람처럼 처리하자는 것이다. 감정을 담지 말고 그저 때가 되면 한 면이 익은 고기를 뒤집듯이... 그렇게... 차라리 기계적으로 살면 낫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닥치더라도, 나 자신이 죽기보다 혐오스러울 지라도 그냥 그렇게 견디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
밤이다. 그렇지만 몹시도 지독하게 가슴을 저며오는 무언가가 가슴을 둔탁하게 치는데 아프지는 않고 그냥 솜방망이로 맞은 것 같은데도 견디기가 힘들다. 또 그냥그냥, 또 그냥, 이런 얘기를 늘어놓으며 하루 밤 사이에 딱 맥주 한 잔만 먹으면서 취하고 싶은 밤인데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고 아무도 나 자신을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 같아 외로웠다. 타인의 이해는 구해도 타인을 이해하지는 않기 때문에, 괜히 주책없이 이런 말을 늘어놓았다가는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곁에서 떠나버릴 것 같다는 불길한
밤이 아니라 벌써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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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망설이는 것, 그리고 그리하여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누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생의 한 시점이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어쨌든 만회가 가능할 것 같다고 지금까지는 그렇게 쭉 믿고 살았는데
어떤 시점 이후에서는 더 이상 그게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망설이는 게, 망설였다는 게 더 짜증나고, 나 자신이 밉고, 힘든 시절이다.
어떻게든 만회가 안 되는데...
서른 살 하루하루의 삶을 산다는 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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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지나 또 수백가지의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
또 하릴없이 망설이기만 하다가 아예 안 했어도 좋을 일을 해버리고 만다.
그렇게
대번에 머리가 저릿할 정도로
멍청한 짓을 저질렀을 때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을 때
전화를 걸어 묻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
도대체 난 왜...
전화번호부를 몇 번이나 뒤적여보다 멋쩍게 전화기를 닫았다.
어떤 답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위안이 필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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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의욕이 없으면서도 죽을 위기가 닥치면 허겁지겁 살고 싶다.
살이 찌니 곧 죽을 것 같아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랬으나
아직은 단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
바지가 몇 개인가 터지고 셔츠가 불룩하게 솟아오르고 나니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괜히 자라목처럼 몸을 움츠린다.
그럼에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기는 싫은 계절이다... 왜 도대체...
그렇게라도 위로받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자학하면서 모든 것에 대해 사죄를 빌고 싶은 마음인 것일까.
그게 아니면 그냥 게으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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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계속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술에 취해 킬킬거리다 뭔가를 잃고 또 허탈해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다시 술을 마시는 날들의 연속
또 안경, 옷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별로 화도 나지 않는다, 전히 모든 것을 놓아버린 느낌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안경을 싸게 사려고 값을 깎고... 현금으로 치르면 깎아준다는 말에 수수료 안 내는 입출금기를 찾으려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영업점안내를 검색하고, 결국 근처에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편의점보다 은행 입출금기를 쓰면 수수료가 왠지 더 적을 것 같아 한참을 찾아헤매다 또 수수료가 같은 1200원임을 알아채고 허탈해하며, 그러느라 2시간을 허비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허탈해하다, 배가 고파 짜장면 곱배기를 홀로 비우고 나서, 또 살찔까봐 후회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난 도대체 왜 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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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전기를 아끼자' 구호가 넘쳐나고 있다.
물론 전기를 아끼자는 것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았지만
좀 삐딱한 생각이 들었다.
관공서야 뭐 그렇다쳐도 일반 사기업이나 가정에까지 '전기를 아끼자'는 도덕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이 좀 불편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시장의 원리' 아니던가.
제 돈 내고 제가 전기 쓰겠다는데 왜 그리 말이 말은가
도덕으로 가려면 도덕으로 끝까지 가던가 아님 시장을 택하던가
뭔가 근엄하게 가르치려고 드는 그들이 왠지 불편하다
돈 없으면 어차피 전기도 못쓴다.
사상 최대 한파라는데 좀 따뜻하게 지내면 또 어떤가.
자발적으로 아끼면 가장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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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울음소리에 나는 한동안 멍해졌다.
누군가 이렇게 울고 있다는 것을 또 다른 그 누군가는 알기나 할까.
내가 눈물짓는 동안 또 다른 어떤 이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눈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것 아닌가.
바꿔 생각하면 내가 웃고 있는 동안 또 한 사람은 울고 있지는 않았을까.
울음은 어쩔 수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어서
닦아줄 수도 닦아주어서도 곤란하다.
그 많은 울음들이 그저 마음 속 아픔들을 품어서 함께 흘러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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