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의 노래만을 하루종일 들으며 위로받을 때가 있었다.

그의 위트, 그의 유머, 그의 자조, 그의 노래... 모든 것이 그립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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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의 홈페이지 첫 화면과 글...

조중동 인터뷰 사절합니다. 기자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친일파가 문제인거죠.
중앙일보는 인터뷰 하고 싶으면 이건희 할아버지 스피드 즐기실 때 끼워주면 한 번 생각해볼게요.
아, 물론 인터뷰비 1억 주시면 가능합니다. 난 그런 놈이니까요. 커피는 제가 살게요.
서로 얼굴 붉히진 말아요, 당신은 누군가의 졸개이고 저는 카라의 노예일 뿐이니까요.

언제나 웃으며 다시 만나요, 네트는 광활하니까.

by 누런돼지 2010. 11. 7. 13:35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by 누런돼지 2010. 8. 29. 17:06
You must remember this
A kiss is still a kiss, a sigh is just a sigh
The fundamental things apply as time goes by
And when two lovers who
They still say, "I love you" On that you can rely
No matter what the future brings as time goes by
Moonlight and love songs never out of date
Hearts full of passion jealousy and hate
Woman needs man and man must have his mate
That no one can deny
It's still the same old story
A fight for love and glory
A case of do or die
The world will always welcome lovers
As time goes by

꼭 기억해 둬요
키스는 키스일 뿐 한숨은 한숨일 뿐
진실한 감정은 세월이 흐르면 날아가 버려
연인들의 사랑한다는 말도 믿을 수가 없어요
어떤 속삭임도 세월이 흐르면 돌아오지 않아

Well, I was wondering
Why I'm lucky. Why I should find you waiting for me to come along.


by 누런돼지 2009. 5. 10. 00:14

My my, Hey hey
Rock and roll is here to stay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My my, Hey hey
이런, 이봐요
로큰롤은 여기를 떠나지 않아요
서서히 소멸해 가는 것보다는 한번에 불타 사라지는 게 낫죠
이런, 이봐요

Out of the blue and into the black
They give you this, but you pay for that
And once you're gone you can never come back
When you're out of the blue and into the black
우울함을 떨치려다 암흑 속으로 들어갔죠
그들이 준 것에 당신은 대가를 치러야 해요
그리고 일단 당신이 떠나고 나면 다시 돌아 올 수 없어요.
우울함을 떨치려다 암흑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말이에요

The king is gone but he's not forgotten
This is the story of a Johnny Rotten
It's better to burn out than it is to rust
The king is gone but he's not forgotten
왕은 떠났지만 그는 잊혀지지 않아요
이건 Johnny Rotten 이야기에요
녹스는 것보다는 불타 없어지는 게 나아요
왕은 사라졌지만 그는 잊혀지지 않아요

Hey hey, my my
Rock and roll can never die
There's more to the picture than meets the eye
Hey hey, my my
이봐요, 이런
로큰롤은 절대 죽지 않아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이상의 것이 있어요
이봐요, 이런

by 누런돼지 2008. 7. 15. 01:47
주나라 10대 여왕은 재정이 부족하자 이공(夷公)이란 세금 전문가를 불러들인다. 그는 오만가지 세금을 신설하여 백성들의 고혈을 짜기 시작한다. 그러자 백성들은 봉기를 일으키고 궁궐까지 쳐들어왔다. 여왕은 도망쳤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그 사건 이후부터 역사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백성들이 궁궐의 기록을 모두 불살라버렸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인한 민초들의 분노는 이렇게 무섭다. 혹자는 부마항쟁의 원인을 부가가치세의 신설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왕이 도망가고 제후들은 위무공 공백(共伯)을 중심으로 대신들이 모여 함께 나라를 다스려 간다. 공백의 이름은 화(和)로, 이때의 정치를 공화(共和) 정치라 했다. 공화 원년인 것이다. 여기서 오늘날 쓰는 공화국이니 공화제도니 하는 말들이 유래되었다.
by 누런돼지 2008. 6. 27. 16:35

어리석을만치 의리와 신의를 중시했던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수양산에 올라가 굶어죽는다. 사기에서 이 대목을 기록하던 사마천은 탄식한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천도는 공평무사하여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을 든다.' 그렇다면 백이숙제와 같은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들은 인과 덕을 쌓고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그리고 공자는 칠십 제자 중에 오직 안회(顔回)만을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추상(推賞)하였다. 그러나 그는 가끔 뒤주가 비어 있었으며, 지게미나 쌀겨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끝내 요절(夭折)하였다. 하늘은 착한 사람에게 보답한다는데, 이것은 도대체 어찌된 셈인가? 한편 도척은 날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치는 등, 포악 방자하여 수천 사람의 도당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지만 천수를 누렸다. 그렇다면 그가 도대체 어떤 덕행을 쌓았단 말인가?

이러한 것들은 가장 현저한 예라 하겠지만, 근세에 이르러서도 소행이 도를 벗어나 오로지 악행만을 저지르는데 종신토록 일락(逸樂)하고 부귀가 자손대대로 끊이지 않는다. 이와 달리 정당한 땅을 골라서 딛고 정당한 발언을 해야 할 때만 말을 하며 항상 큰길을 걸으며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이유가 없으면 발분(發憤)하지 않고, 시종 근직(謹直)하게 행동하면서도 오히려 재화를 당하는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의심한다. 천도는 과연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天道是耶非耶   하늘의 뜻이란 과연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by 누런돼지 2008. 6. 27. 16:12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를 들으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그저 절룩거려도 끝까지 달려갈테니 기다려줘...
by 누런돼지 2008. 5. 24. 23:48

“그렇습니다. 인간의 사고는 논리적이고 일관적이고자 하는 성향을 갖고 있죠. 일반론을 빨리 갖고 싶어하고, 한 번 그 일반론을 알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그걸로 가고 싶어하죠. 그러다보니 그런 일반론에 맞지 않는 사례를 만나면 쓸 데 없이 너무 많이 고통받으면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받아들인 통념이나 이미지가 괜히 삶을 힘들게 하는 듯 합니다. 따져 보면 삶에 주어진 것이 적지 않은데 그걸 즐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죠.”

- 이동진 기자의 홍상수 인터뷰 중

by 누런돼지 2008. 4. 30. 11:08

생명 /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결이 안 되는
만들어짐의 과정
꽃도
암꽃술과 수술로 되어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벌레나 바람이 찾아와
암꽃술과 수술을 연결하는 것
생명은
제 안에 결여를 안고
그것을 타자가 채워주는 것

세계는 아마 다른 존재들과의 연결
그러나 서로가 결핍을 채운다고는 알지도 못하고
그냥 흩어져 있는 것들끼리
무관심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도 허용되는 사이
그렇듯 세계가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왜일까.

꽃이 피어 있다.
바로 가까이까지
곤충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빛을 두르고 날아와 있다.

나도 어느 때
누군가를 위한 곤충이었겠지.
당신도 어느 때
나를 위한 바람이었겠지.

by 누런돼지 2008. 4. 19. 23:26

너의 작은 숨소리가 / 함기석
 
흔든다 아주 작은 먼지 하나를
흔든다 먼지가 앉은 나비 날개를
흔든다 나비가 앉은 꽃잎을
흔든다 꽃이 잠자는 화분을
흔든다 화분이 놓인 탁자를
흔든다 탁자가 놓인 바닥을
흔든다 바닥 아래 지하실을
흔든다 지하실 아래 대지를
흔든다 대지를 둘러싼 지구를
흔든다 지구를 둘러싼 허공을
흔든다 허공을 둘러싼 우주 전체를

-시집 <뽈랑 공원>(랜덤하우스)에서
 

by 누런돼지 2008. 4.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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